- 약해지는 모습이 두려워질 때 목차
비가 내리기 전에 하늘이 어두워지듯이 마음이 어두워진 날이면 한바탕 울음을 쏟아내어도 된다.
언젠가부터 눈물 흘리는 것마저도 남의 눈치가 보여 주저하게 된다.
울어도 해결되는일이 없다는 것도 알았다.
그래도 나는 당신의 속 시원하게 울어봤으면 좋겠다.
회색빛의 구름을 그대로 머금은채 살아가기엔 생각보다 좋은 세상이다.
축 처지고 슬픈 감정을 가슴에 꽂고서 힘겹게 한 발 한 발 나아가기엔 당신의 내일은 너무도 싱그러운 날이 많다.
자꾸 쌓여서 어느덧 무거워진 감정의 구름을 가볍게 만들어주어도 된다.
가끔,온전히 나를 위한 울음은 필요한 법이다.
어릴 적 발을 헛디뎌 아스팔트 바닥에 넘어진 적이 있었다.
무릎은 피가 날 정도로 까지고, 손에도 상처가 생겼다.
운다고 찢어진 살이 아무는 것도 아니고, 시간을 되도릴 수는 없지만,
엄마에게 달려가 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