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을 부러워하고 있다면 몸이 지친 것처럼 마음이 지쳤을 때가 오기도 한다.단순히 힘들다는 감정과는 다른 정의 느낌이다.마음의 체력을 다 써버린 탓에 어떤 일을 대할 때, 부정적인 생각부터 떠올리게 된다.의욕이 없어졌다거나, 아무것도 하기 싫은 것은 아닌데 무엇인가 시작하는 것이 괜히 무서워졌다.잘 해내고 싶다는 의지가 만들어낸 두려움이기도 하고.잘 해내지 못할 거라고 미리 만들어낸 걱정이기도 하다. 한줄판사에서 출간 계약 의뢰를 위한 미팅을 원했었다.미팅에서 편집장은 그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던 다른 작가의 에세이집을 나에게 소개해주었다.약 10만 부가 넘게 팔린 책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그 책 처럼 많이 팔 수 잇는 책을 만들어보자는 말을 들었을 때, 나는 가슴 한쪽이 답답해졌다. 약해지는 모습이 두려워질 때 비가 내리기 전에 하늘이 어두워지듯이 마음이 어두워진 날이면 한바탕 울음을 쏟아내어도 된다.언젠가부터 눈물 흘리는 것마저도 남의 눈치가 보여 주저하게 된다.울어도 해결되는일이 없다는 것도 알았다.그래도 나는 당신의 속 시원하게 울어봤으면 좋겠다.회색빛의 구름을 그대로 머금은채 살아가기엔 생각보다 좋은 세상이다. 축 처지고 슬픈 감정을 가슴에 꽂고서 힘겹게 한 발 한 발 나아가기엔 당신의 내일은 너무도 싱그러운 날이 많다.자꾸 쌓여서 어느덧 무거워진 감정의 구름을 가볍게 만들어주어도 된다.가끔,온전히 나를 위한 울음은 필요한 법이다.어릴 적 발을 헛디뎌 아스팔트 바닥에 넘어진 적이 있었다. 무릎은 피가 날 정도로 까지고, 손에도 상처가 생겼다.운다고 찢어진 살이 아무는 것도 아니고, 시간을 되도릴 수는 없.. 달라져도 괜찮아요. 한결같다는 그 의미 자체는 인정하지만. 그 한결같음이 존재한다는 것은 믿지 않는 편이다.'한결같다'의 사전적 의미는 '처음부터 끝까지 변함없이 꼭 같다.'이다늘 같은 모습, 같은 마음, 같은 생각으로 살아낸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알고 있다.그래서 더더욱 사람에 대한 한결같음은 어렵다고 생각한다. 대표적으로 변치 않는 사물로 비유되는 나무도, 그 생김새가 상록수라 하더라도 조금씩은 변화하는 게 자연의 이치이다.그렇기에 매일 다른 공기와 온도에서 살아가는 사람이 변하는 것은 당연하다.나도 많이 변해왔다. 별로 친하지 않았던 친구가 내 험담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 몇 날 밤을 울었던 십 대와 달리.지나간 인연에 대해 ㅇ녀연해하지 않게 되었다.오류투성이지만.자기주장을 굽히지 않는 사람에게 무조건 맞춰.. 자신에게 너그러워지기 어렵다면 그냥 한 번 넘아가도 좋다.실수 한 번으로 그동안의 모든 노력을 헛된 취급 하지 않아도 된다.툭 튀어나온 돌부리를 잠깐 보지 못해서 발이 걸려 넘어진 것뿐이다ㅣ.그것을 가지고서 자신의 모난 점을 일부러 찾아낼 필요는 없다.이상하리만큼 스스로에게는 너그러워지는 것이 무척이나 어렵다과거의 나를 가지고서 질책할 것 없고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내모습을 상상하면서 서두를 필요도 없다. 이제부터 해나가면 되는것이고.차근가느 시작하면 되는 것이다. 숨 한 번 깊게 들이쉬고 조금의 여유를 가져도 된다.부지런히 어여쁘게 걸어가는 지금의 나를 잘하고 있다고.나의 오늘을 너그러이 안아주어도 된다.잘 걸어가고 있으니까.조금의 여유는 가지며 살아가기를. 숨은 그림 찾기 매일 비슷하게 반복되는 일과가 지쳐오는 때가 있다.수도 없이 해왔던 일인데 유난히도 그날은 서툴게 되는 순간도 있다.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도 잘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바쁜 하루도 있다. 그런 날을 보내게 된 밤이면 일상을 지냈다는 느낌보다는 겨우 버텨내었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잔뜩 진이 빠져서 이미 지칠 대로 지쳐버린 마음은 금세 푸석해져 있기 마련이다. 아침부터 밤까지 노트북 앞에서 머리를 쥐어 짜내봐도 한 편의 원고를 써내기도 어려운 날이었다.금방 써지면 좋겠지만 바람과는 다르게 유난히 글이 써지지 않아 속상해졌다.마감해야 하는 원고가 여럿이어도 뜻대로 해내지 못하는 나자신을 타박하기도 하고 한심하게 바라보기도 했다. 이전 1 다음